계급사회의 민낯

 따스미

조회수 : 1480

저는 스스로 진보의 이념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현 정부의 여러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현재 조국 후보자의 여러 논란을 살펴보면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지향을 벗어나서 한국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국 후보자가 가지는 파급력 만큼이나 여러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만, 다른것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자녀의 논문 관련 문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은 대한민국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계급사회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수 사회에서 자신의 자녀를 본인 또는 다른 사람의 논문에 등재시켜주는 일들은 올해 성대 교수 자녀의 입시 비리 사건에도 보여지듯이 이미 벌어져왔던 일입니다.

얼마전 어느 교수와의 식사 자리에서 자녀가 부모의 연구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본인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고 본인이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도 있고 그렇게 논문에 등재될 수도 있는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부모가 일하는 모습과 연구를 보면서 본인도 같은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렇게 해서 어린 나이에 논물을 쓸수도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조국 후보자의 자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공주대 인턴십에 참가하고, 단국대 소아과와 병리학과의 논문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만으로 논문에 1저자로 등록이 된다는 것은 이해가 쉽게 되지 않습니다. 만약 본인이 원래부터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지금까지 계속해서 연관 연구를 수행하였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SCI 논문이 아니네, 발표요지록이네 등등의 후보자측 해명과 반박글들을 보면서도 참 답답합니다.
우리나라 병리학계를 대표하는 한국 병리학회지에 제 1 저자로 등재되었습니다. 임상진료과의 학회에서는 레지던트, 전문의들이 연구원을 맡아 지도교수를 corresponding으로 세우고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과학고도 아닌 외국어고의 학생이 연구를 진행하는 제1저자로 참여하였다고 논문 등재 심사를 의뢰했으면 과연 이 논문을 통과시켜 주었을까요?

대한민국 계급사회에서 기준은 60년대생까지는 비평준화 명문 고등학교-서울대를 거친 사람들이 소위 사회지도층이었습니다.
평준화 이후 70년대생부터는 과고/외고로 대표되는 특목고-서울대를 거친 사람들이 계급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학계, 정치계, 언론계, 공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교&대학 동문이라는 이름으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모가 교수, 의사, 고위 공직자 등의 뒷배경이 있어야 계급사회의 상위층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위에 있는 사람들이 금수저라 불리우는 재벌가 집안의 자제분들이시죠.

지금 한국 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수시전형과, 미국에서 들여온 전문대학원이라는 체제가 왜곡되어서 오히려 이 계급사회를 공고화주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 사법부의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본인이 국민들 앞에 드러난 민낯을 진심을 다해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합니다.

지금 정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써 이 사태를 지켜보며 소위 진보주의자들의 도덕성의 잣대에서 보기에 너무나도 불편한 대한민국 계급사회의 민낯을 보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추가 1 : 저는 지지하는 사람, 비판하는 사람의 글을 보고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게시판에 올리신 글 중에 논문 링크가 있어서 그 논문을 보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쉴드 쳐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팩트가 아닌건 아닌 것입니다.

추가 2 : 이 논문은 한국연구재단에서 2006년에 펀딩받은 논문입니다. 교신저자가 지도학생 시켜서 연구계획서 올렸을거고, 그럼 해당 지도학생이 제1저자가 되어야겠죠. 참고로 본 논문은 2008년 12월에 신청되었습니다. 후보자의 딸은 2006년까지 미국의 학교를 다니다가 2007년에 외고에 입학했다고 합니다.

추가 3 : 논문 중 제가 말씀드린 부분 발췌합니다.

Received : December 11, 2008
Accepted : March 20, 2009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Korea Research Foundation Grant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 (MOEHRD, Basic Research Promotion Fund) (KRF-2006-331-E00163).

추가 4 : 연구에 대해서 뭘 아냐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논문을 쓰는 연구자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하고 있는 업무를 주제로 하는 논문에 연구자로 참여한 적이 있어서 운이 좋게 저자 중 한명으로 국내 의학계 논문, 외국 의학계 논문 한편씩 등재된 경험은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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